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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 못 즐기는 '자동차주'…관세 불확실성에 '후진'	2025-09-16 14:34
【 앵커멘트 】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가파른 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주는 관세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히며 증시 호황에서 소외됐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파죽지세 코스피가 오늘(16일)도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어제(15일) 3400대 고지를 점령한 데 이어, 오늘은 장중 3450선을 돌파한 겁니다. 그러나 한때 코스피를 주도했던 자동차주는 모처럼 찾아온 증시 호황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각각 3.8%, 3.97%씩 급락했으며, 특히 기아 주가는 오늘도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한온시스템, 현대위아, HL만도, 현대 모비스 등 자동차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이번달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6일부터 일본산 자동차는 1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됩니다. 반면 한국 자동차 관세는 여전히 25%가 유지됩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으로 일본보다 2.5%포인트 낮은 관세를 적용받았던 한국이 이제 10%포인트 높은 관세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지금 (관세 협상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거든요.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뾰족한 수는 없고요. (관세가) 15%로 고정이 되고 '무관세가 깨진다' 이 영역만 가지고도 한 6조 정도의 영업이익 손실이 예상됐었는데, 이게 25%까지 올라가게 되면 그 손실이 10조까지 갈 수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차(HEV)의 경우 대부분 미국 현지가 아닌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우리 자동차 업계가 가격 경쟁력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통상교섭본부장은 후속 협상을 위해 다시 미국길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여한구 / 통상교섭본부장 - "악마는 디테일에 있는거고, 지금 디테일 가지고 치열하게 협상을 하는 중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가운데, 장기전에 돌입한 협상이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증시 호황 못 즐기는 '자동차주'…관세 불확실성에 '후진'

2025-09-16 14:34

【 앵커멘트 】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가파른 질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주는 관세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히며 증시 호황에서 소외됐습니다.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파죽지세 코스피가 오늘(16일)도 상승하며 5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어제(15일) 3400대 고지를 점령한 데 이어, 오늘은 장중 3450선을 돌파한 겁니다.

그러나 한때 코스피를 주도했던 자동차주는 모처럼 찾아온 증시 호황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각각 3.8%, 3.97%씩 급락했으며, 특히 기아 주가는 오늘도 내림세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한온시스템, 현대위아, HL만도, 현대 모비스 등 자동차주로 분류되는 대부분의 종목들이 이번달 줄줄이 하락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관세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16일부터 일본산 자동차는 15%의 관세를 적용받게 됩니다.

반면 한국 자동차 관세는 여전히 25%가 유지됩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무관세 혜택으로 일본보다 2.5%포인트 낮은 관세를 적용받았던 한국이 이제 10%포인트 높은 관세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겁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
- "지금 (관세 협상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거든요.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뾰족한 수는 없고요. (관세가) 15%로 고정이 되고 '무관세가 깨진다' 이 영역만 가지고도 한 6조 정도의 영업이익 손실이 예상됐었는데, 이게 25%까지 올라가게 되면 그 손실이 10조까지 갈 수 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하이브리드차(HEV)의 경우 대부분 미국 현지가 아닌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어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우리 자동차 업계가 가격 경쟁력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통상교섭본부장은 후속 협상을 위해 다시 미국길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여한구 / 통상교섭본부장
- "악마는 디테일에 있는거고, 지금 디테일 가지고 치열하게 협상을 하는 중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가운데, 장기전에 돌입한 협상이 우리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