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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가입 못할 이유 없어”...무역 위해 모든 기회 활용하겠다는 말레이	2025-11-03 06:38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 총리 매경 인터뷰 대립 벗어난 균형외교 견지 글로벌 질서 다변화에 맞서 중남미·아프리카와 협력 강화 北, 한반도 위협상황엔 반대 ― 미·중 전략 경쟁 속 말레이시아의 외교 노선은. -대립 구도에 얽매이지 않는 균형 외교다. 미국과는 전통적 무역·투자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리는 미국과 우호적이지만, 이 지역에서는 중국과도 함께 일해야 한다”고 명확히 말했다.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 가입을 추진 중인데. -우리는 아세안·APEC 회원국이면서 EU,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도 협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브릭스와 협력하지 못하겠나. 브릭스는 신흥 경제권의 중요한 연합체다. 아프리카·남미 주요국은 6000만~1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해 시장 잠재력이 크다. 대립이 아니라 협력의 틀로 봐야 한다. ㅡ 미국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달갑게 보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비슷한 발언을 했다. 이번 아세안 회의에 참석해 “중국은 중요한 이웃이겠지만, 브라질과 남아공은 왜 불렀냐”고 물었다. 이에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도 뿌리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교역 규모가 크지 않지만, 무역 확대를 위한 모든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 북한 관련 입장은. -핵 비확산을 지지하며, 탄도미사일 발사에 분명하게 반대한다. 지난번 중국 전승절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우연히 만나 이야기할 수 있었다. 물론 이상적으로는 북한과 교류하길 원하지만,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은 용납 불가다. 특정 국가 편을 든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외교 원칙에 따른 것이다. ㅡ 향후 10년간 말레이시아의 비전은 무엇인가. -말레이시아는 매우 운이 좋다. 다수는 온건한 무슬림이지만, 중국계·인도계 등 비무슬림 공동체도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안정적인 정부를 가능하게 했다. 현재 데이터센터·반도체·인공지능(AI)의 중요한 허브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10년 안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ㅡ 향후 10년간 한국과는 어떤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은가. -경제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교육·문화·예술도 중요하다. 결국 경제는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때로 성장을 수치로만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을 다루는 일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말했으며, 이 대통령 역시 그 점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한국·말레이시아 간 경제 교류뿐 아니라 대학, 학교, 국민 간 인적 교류 역시 중요한 과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브릭스 가입 못할 이유 없어”...무역 위해 모든 기회 활용하겠다는 말레이

2025-11-03 06:38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 총리 매경 인터뷰

대립 벗어난 균형외교 견지
글로벌 질서 다변화에 맞서
중남미·아프리카와 협력 강화
北, 한반도 위협상황엔 반대

― 미·중 전략 경쟁 속 말레이시아의 외교 노선은.
-대립 구도에 얽매이지 않는 균형 외교다. 미국과는 전통적 무역·투자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우리는 미국과 우호적이지만, 이 지역에서는 중국과도 함께 일해야 한다”고 명확히 말했다.
―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브릭스 가입을 추진 중인데.
-우리는 아세안·APEC 회원국이면서 EU,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도 협력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브릭스와 협력하지 못하겠나. 브릭스는 신흥 경제권의 중요한 연합체다. 아프리카·남미 주요국은 6000만~1억명에 달하는 인구를 보유해 시장 잠재력이 크다. 대립이 아니라 협력의 틀로 봐야 한다.
ㅡ 미국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을 달갑게 보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비슷한 발언을 했다. 이번 아세안 회의에 참석해 “중국은 중요한 이웃이겠지만, 브라질과 남아공은 왜 불렀냐”고 물었다. 이에 “라틴아메리카와 아프리카에도 뿌리를 내릴 수 있어야 한다. 지금은 교역 규모가 크지 않지만, 무역 확대를 위한 모든 기회를 활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 북한 관련 입장은.
-핵 비확산을 지지하며, 탄도미사일 발사에 분명하게 반대한다. 지난번 중국 전승절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우연히 만나 이야기할 수 있었다. 물론 이상적으로는 북한과 교류하길 원하지만, 한반도 안보를 위협하는 상황은 용납 불가다. 특정 국가 편을 든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의 외교 원칙에 따른 것이다.
ㅡ 향후 10년간 말레이시아의 비전은 무엇인가.
-말레이시아는 매우 운이 좋다. 다수는 온건한 무슬림이지만, 중국계·인도계 등 비무슬림 공동체도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다양성에 대한 존중이 안정적인 정부를 가능하게 했다. 현재 데이터센터·반도체·인공지능(AI)의 중요한 허브로 성장하고 있으며,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10년 안에 선진국 대열에 들어설 수 있을 것이다.
ㅡ 향후 10년간 한국과는 어떤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은가.
-경제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교육·문화·예술도 중요하다. 결국 경제는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 지도자들은 때로 성장을 수치로만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인간을 다루는 일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에게 말했으며, 이 대통령 역시 그 점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한국·말레이시아 간 경제 교류뿐 아니라 대학, 학교, 국민 간 인적 교류 역시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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