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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3분기 최대이익…건전성도 역대 최악	2025-11-09 11:33
금융지주사들이 이자·수수료로 올해 3분기까지 15조 원이 넘는 최대 이익을 거뒀지만, 동시에 부실 대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9일)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공개한 팩트북 등에 따르면, 3분기 말(9월 말) 기준 이들의 요주의여신의 합은 18조3,49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은행은 자산건전성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누는데, 요주의여신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의 연체 여신 여신을 뜻합니다. 이번 3분기 요주의여신은 4대 금융지주 합산 통계가 시작된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부실이 더 심한 고정이하여신(NPL·연체 3개월 이상)도 9조2,682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4대 금융지주 출범 이래 가장 많았던 2분기(9조3,042억 원)보다는 360억 정도 줄었지만, 1년 전인 작년 3분기 말(7조8,651억 원)보다 18%나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대출) 중 NPL 비율(단순평균·0.72%) 역시 최고 기록인 올해 1분기 말(0.74%)이나 2분기 말(0.74%)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반대로 부실 감당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4대 금융지주의 단순평균 NPL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 잔액/고정이하여신)은 123.1%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141.6%)과 비교해 1년 사이 18.5%포인트 급락했습니다. 문제는 금융지주들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고 활발한 상·매각을 통해 부실 채권을 털어냈음에도 건전성 지표가 이같이 악화됐다는 점입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는 총 5조6,296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이는 2019년 이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가장 많습니다. 또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올해 1∼3분기에 걸쳐 모두 4조6,461억원어치 부실 채권을 상·매각했는데, 이는 상·매각 합산 통계가 가능한 2018년 이래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기록입니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을 '고정 이하' 등급의 부실 채권으로 분류하고 별도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면 떼인 자산으로 간주합니다. 이후 아예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상각), 자산유동화 전문회사 등에 헐값에 파는(매각) 방식으로 처리합니다. 금융권은 부실 확대의 원인으로 수년간 이어진 한국 경제의 저조한 성장과 높은 금리 등을 꼽습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양극화로 모든 경제 주체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데다 환율 등 경제 불확실성도 커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은 여전히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도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한계 중소기업과 취약 업종 등 고위험 섹터 위주로 부실 대출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향후 건전성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증시 활황과 소비 쿠폰 등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경기가 더 살아나면 금융권 여신 건전성도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근본적으로 당분간 경제 성장률이 잠재 수준(약 2%)을 하회할 가능성이 큰 만큼 뚜렷한 한계 차주 감소나 금융권 자산 건전성 개선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고금리 고객 대상 금리 감면 프로그램과 취약차주 채무조정 등의 포용적 금융을 실천해 선제적으로 건전성 악화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부실 우려 자산과 관련해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적극적 상·매각을 통한 NPL 감축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

4대 금융지주, 3분기 최대이익…건전성도 역대 최악

2025-11-09 11:33

금융지주사들이 이자·수수료로 올해 3분기까지 15조 원이 넘는 최대 이익을 거뒀지만, 동시에 부실 대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9일)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공개한 팩트북 등에 따르면, 3분기 말(9월 말) 기준 이들의 요주의여신의 합은 18조3,490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은행은 자산건전성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누는데, 요주의여신은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의 연체 여신 여신을 뜻합니다.

이번 3분기 요주의여신은 4대 금융지주 합산 통계가 시작된 2019년 1분기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부실이 더 심한 고정이하여신(NPL·연체 3개월 이상)도 9조2,682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4대 금융지주 출범 이래 가장 많았던 2분기(9조3,042억 원)보다는 360억 정도 줄었지만, 1년 전인 작년 3분기 말(7조8,651억 원)보다 18%나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여신(대출) 중 NPL 비율(단순평균·0.72%) 역시 최고 기록인 올해 1분기 말(0.74%)이나 2분기 말(0.74%)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반대로 부실 감당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4대 금융지주의 단순평균 NPL커버리지비율(대손충당금 잔액/고정이하여신)은 123.1%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3분기 말(141.6%)과 비교해 1년 사이 18.5%포인트 급락했습니다.

문제는 금융지주들이 대규모 충당금을 쌓고 활발한 상·매각을 통해 부실 채권을 털어냈음에도 건전성 지표가 이같이 악화됐다는 점입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4대 금융지주는 총 5조6,296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는데, 이는 2019년 이후 3분기 누적 기준으로 가장 많습니다.

또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올해 1∼3분기에 걸쳐 모두 4조6,461억원어치 부실 채권을 상·매각했는데, 이는 상·매각 합산 통계가 가능한 2018년 이래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기록입니다.

은행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을 '고정 이하' 등급의 부실 채권으로 분류하고 별도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면 떼인 자산으로 간주합니다.

이후 아예 장부에서 지워버리거나(상각), 자산유동화 전문회사 등에 헐값에 파는(매각) 방식으로 처리합니다.

금융권은 부실 확대의 원인으로 수년간 이어진 한국 경제의 저조한 성장과 높은 금리 등을 꼽습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지만 양극화로 모든 경제 주체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데다 환율 등 경제 불확실성도 커 자영업자나 중소기업 등 취약계층은 여전히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도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무역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라 한계 중소기업과 취약 업종 등 고위험 섹터 위주로 부실 대출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전했습니다.

향후 건전성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증시 활황과 소비 쿠폰 등 경기부양책의 영향으로 경기가 더 살아나면 금융권 여신 건전성도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지만, 근본적으로 당분간 경제 성장률이 잠재 수준(약 2%)을 하회할 가능성이 큰 만큼 뚜렷한 한계 차주 감소나 금융권 자산 건전성 개선이 나타나기 어렵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고금리 고객 대상 금리 감면 프로그램과 취약차주 채무조정 등의 포용적 금융을 실천해 선제적으로 건전성 악화를 막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금융지주 관계자는 "부실 우려 자산과 관련해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하고, 적극적 상·매각을 통한 NPL 감축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 김우연 기자 / kim.wooyeon@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