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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회장 후보 인터뷰] 이현승 "자본시장 숨소리 들을 것…규제·퇴직연금 개편 최우선"	2025-11-19 10:20
증권·운용·선물·신탁 등 업권 간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금융투자협회가 어떤 방향으로 시장을 이끌 것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는 "금투협은 본질적으로 회원사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설계 초기 단계부터 반영하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6년간 증권·운용사 CEO를 맡았던 그는 "시장과 정책 사이의 시간·거리차를 좁히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규제 개혁과 퇴직연금 혁신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이현승 후보와의 일문일답. "금투협, 회원사 위한 조직…정책 설계 초기부터 참여해야" - 금투협의 역할을 어떻게 보십니까. "금투협은 본질적으로 회원사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입니다. 협회는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고, 협회의 첫 번째 고객 또한 회원사입니다. 따라서 협회의 모든 활동은 회원사의 가치와 성장을 증대시키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회원사가 원하는 것을 면밀히 경청해 '든든한 동반자이자 진정한 대변자'가 돼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네 가지 역할이 중요합니다. 첫째, 정책의 수용자가 아니라 '정책 설계 초기부터 참여하는 파트너'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정부가 정책을 만든 뒤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는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둘째, 회원사가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이슈에 대해 업계 공동 대응의 중심축이 되어야 합니다. 규제·세제·시스템·인력 문제는 협회가 나서야 합니다. 셋째, 업권 간 이해 조정과 시장·정부 간 커뮤니케이션 허브 역할입니다. 대형사·중소형사, 증권·운용, 전통금융·신산업, 국내 기준·글로벌 스탠더드 간 간극을 메워야 합니다. 마지막은 투자자 보호와 신뢰 구축입니다. 자본시장 고객인 투자자들의 부를 증진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시장이 지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증권·운용 CEO 16년 경험…시장과 정부 언어 모두 아는 '가교' 역할 가능" - 후보로서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저만의 강점을 꼽으라면 네 가지입니다. 첫째, 증권·운용사 CEO를 16년간 역임하며 쌓은 현장감과 시장 이해입니다. 현장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지만 제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지금 시장이 가장 답답해하는 것도 정책 반영까지의 거리와 시간입니다. 저는 시장의 언어와 정부의 언어를 모두 이해하는 사람으로서 그 간극을 메울 수 있습니다. 둘째, '맞춤형 소통 능력'입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니즈는 다르고, 외국계와 국내사도 관점이 다릅니다. 저는 증권·운용, 민·관, 국내·글로벌을 모두 경험해 다양한 상황에 맞춘 소통이 가능합니다. 셋째, 즉시 소통 기반의 빠른 추진력입니다. 지금 자본시장은 속도전입니다. 협회의 대응 속도가 늦으면 그 공백은 결국 회원사의 부담이 됩니다. 넷째, 글로벌 능력입니다. 메릴린치증권, GE Energy Korea 대표 등을 거치며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회원사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IMA·종투사 체계 정비, NCR 규제 개선…장기투자 인센티브도 손봐야" - 주요 공약의 방향을 설명해주십시오. "구체적인 발표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지만 핵심 방향은 '자본시장 활성화'입니다. 포함될 내용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경직된 규제환경 개선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 디지털자산시장(STO·현물ETF·스테이블코인) 정비 △생산적 금융 확대 입니다. 현장의 CEO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은 "하고 싶어도 규제에 막힌다"였습니다. 저 역시 공감합니다.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는 과감히 고치겠습니다. 대형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IMA(종합투자계좌) 도입을 앞당기고, 중소형사는 생존과 도약을 위해 NCR 규제 완화, 컴플라이언스·IT 비용부담 경감 등 현실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퇴직연금의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해 디폴트옵션의 위험자산 투자한도 상향, 제재 이력에 따른 신규사업 제한(연계 제재) 폐지, 부처 간 규제 불일치 개선도 추진하겠습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분리과세 대상을 펀드까지 확대하고 세율 역시 체감 가능한 수준으로 인하하도록 건의할 계획입니다. "당선 즉시 '금융투자인가센터' 신설… 퇴직연금 혁신 3대 패키지 추진" - 회장이 되신다면 가장 먼저 해결할 과제는 무엇입니까. "저는 두 가지를 즉시 추진할 것입니다. 우선 '금융투자인가센터 신설'입니다. 회원사가 신규사업을 추진할 때 인가요건이 불확실하고, 인가 절차가 지나치게 오래 걸립니다. 이는 시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게 하고, 피해는 고스란히 회원사에게 돌아갑니다. 금융투자인가센터는 △신속한 인가 절차 안내 △표준 템플릿 제공 △사전 컨설팅 △심사 동향 분석 등을 수행하는 전담 조직이 될 것입니다. 당국 심사 부담을 줄이고, 회원사 경쟁력을 높이는 플랫폼이 돼야 합니다. 두 번째는 퇴직연금 혁신 3대 패키지입니다. 퇴직연금은 금융산업과 자본시장, 그리고 국민의 노후를 연결하는 핵심 엔진입니다. 그런데 그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제도적 정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선, 연금계좌 내 국내 주식형 상품의 과세 구조부터 합리화해야 합니다. 일반계좌에서는 비과세인데 연금계좌에서는 과세 대상이 되는 현행 구조는 명백히 불합리합니다. 연금이 장기투자를 장려하는 제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분은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두 번째는 디폴트옵션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현재는 위험자산 비중 제한이 70%로 묶여 있고, 펀드를 교체할 때도 승인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합니다. 이렇게는 수익률을 내기 어렵습니다. 위험자산 한도를 현실적으로 상향하고, 펀드 교체 절차도 과감하게 간소화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퇴직연금 자산의 국내 주식 장기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장기투자가 늘어나야 연금이 실제 수익을 낼 수 있고, 동시에 국내 자본시장의 체력도 함께 강화됩니다. 퇴직연금이 제대로 기능해야 국민의 노후가 지켜지고, 연기금의 수익률이 개선되며, 자본시장 역시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세 가지를 '퇴직연금 혁신 패키지'로 묶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정리 = 이나연 기자

[금투협회장 후보 인터뷰] 이현승 "자본시장 숨소리 들을 것…규제·퇴직연금 개편 최우선"

2025-11-19 10:20

증권·운용·선물·신탁 등 업권 간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황에서 금융투자협회가 어떤 방향으로 시장을 이끌 것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는 "금투협은 본질적으로 회원사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 설계 초기 단계부터 반영하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6년간 증권·운용사 CEO를 맡았던 그는 "시장과 정책 사이의 시간·거리차를 좁히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규제 개혁과 퇴직연금 혁신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음은 이현승 후보와의 일문일답.

"금투협, 회원사 위한 조직…정책 설계 초기부터 참여해야"

- 금투협의 역할을 어떻게 보십니까.

"금투협은 본질적으로 회원사를 위해 존재하는 조직입니다. 협회는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고, 협회의 첫 번째 고객 또한 회원사입니다. 따라서 협회의 모든 활동은 회원사의 가치와 성장을 증대시키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회원사가 원하는 것을 면밀히 경청해 '든든한 동반자이자 진정한 대변자'가 돼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네 가지 역할이 중요합니다. 첫째, 정책의 수용자가 아니라 '정책 설계 초기부터 참여하는 파트너' 역할을 해야 합니다. 정부가 정책을 만든 뒤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는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되기 어렵습니다.

둘째, 회원사가 단독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구조적 이슈에 대해 업계 공동 대응의 중심축이 되어야 합니다. 규제·세제·시스템·인력 문제는 협회가 나서야 합니다.

셋째, 업권 간 이해 조정과 시장·정부 간 커뮤니케이션 허브 역할입니다. 대형사·중소형사, 증권·운용, 전통금융·신산업, 국내 기준·글로벌 스탠더드 간 간극을 메워야 합니다.

마지막은 투자자 보호와 신뢰 구축입니다. 자본시장 고객인 투자자들의 부를 증진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시장이 지속 성장할 수 있습니다.

"증권·운용 CEO 16년 경험…시장과 정부 언어 모두 아는 '가교' 역할 가능"

- 후보로서 본인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저만의 강점을 꼽으라면 네 가지입니다. 첫째, 증권·운용사 CEO를 16년간 역임하며 쌓은 현장감과 시장 이해입니다. 현장은 하루가 다르게 바뀌지만 제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지금 시장이 가장 답답해하는 것도 정책 반영까지의 거리와 시간입니다. 저는 시장의 언어와 정부의 언어를 모두 이해하는 사람으로서 그 간극을 메울 수 있습니다.

둘째, '맞춤형 소통 능력'입니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니즈는 다르고, 외국계와 국내사도 관점이 다릅니다. 저는 증권·운용, 민·관, 국내·글로벌을 모두 경험해 다양한 상황에 맞춘 소통이 가능합니다.

셋째, 즉시 소통 기반의 빠른 추진력입니다. 지금 자본시장은 속도전입니다. 협회의 대응 속도가 늦으면 그 공백은 결국 회원사의 부담이 됩니다.

넷째, 글로벌 능력입니다. 메릴린치증권, GE Energy Korea 대표 등을 거치며 글로벌 시장과의 연결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회원사의 해외 진출과 글로벌 대응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IMA·종투사 체계 정비, NCR 규제 개선…장기투자 인센티브도 손봐야"

- 주요 공약의 방향을 설명해주십시오.

"구체적인 발표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지만 핵심 방향은 '자본시장 활성화'입니다.

포함될 내용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경직된 규제환경 개선 △배당소득 분리과세 확대 △
디지털자산시장(STO·현물ETF·스테이블코인) 정비 △생산적 금융 확대 입니다.

현장의 CEO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은 "하고 싶어도 규제에 막힌다"였습니다. 저 역시 공감합니다.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는 과감히 고치겠습니다.

대형사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IMA(종합투자계좌) 도입을 앞당기고, 중소형사는 생존과 도약을 위해 NCR 규제 완화, 컴플라이언스·IT 비용부담 경감 등 현실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또한 퇴직연금의 장기수익률 제고를 위해 디폴트옵션의 위험자산 투자한도 상향, 제재 이력에 따른 신규사업 제한(연계 제재) 폐지, 부처 간 규제 불일치 개선도 추진하겠습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는 분리과세 대상을 펀드까지 확대하고 세율 역시 체감 가능한 수준으로 인하하도록 건의할 계획입니다.

"당선 즉시 '금융투자인가센터' 신설… 퇴직연금 혁신 3대 패키지 추진"

- 회장이 되신다면 가장 먼저 해결할 과제는 무엇입니까.

"저는 두 가지를 즉시 추진할 것입니다. 우선 '금융투자인가센터 신설'입니다. 회원사가 신규사업을 추진할 때 인가요건이 불확실하고, 인가 절차가 지나치게 오래 걸립니다. 이는 시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게 하고, 피해는 고스란히 회원사에게 돌아갑니다.

금융투자인가센터는 △신속한 인가 절차 안내 △표준 템플릿 제공 △사전 컨설팅 △심사 동향 분석 등을 수행하는 전담 조직이 될 것입니다. 당국 심사 부담을 줄이고, 회원사 경쟁력을 높이는 플랫폼이 돼야 합니다.

두 번째는 퇴직연금 혁신 3대 패키지입니다.
퇴직연금은 금융산업과 자본시장, 그리고 국민의 노후를 연결하는 핵심 엔진입니다. 그런데 그 엔진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제도적 정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우선, 연금계좌 내 국내 주식형 상품의 과세 구조부터 합리화해야 합니다. 일반계좌에서는 비과세인데 연금계좌에서는 과세 대상이 되는 현행 구조는 명백히 불합리합니다. 연금이 장기투자를 장려하는 제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 부분은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두 번째는 디폴트옵션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현재는 위험자산 비중 제한이 70%로 묶여 있고, 펀드를 교체할 때도 승인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합니다. 이렇게는 수익률을 내기 어렵습니다. 위험자산 한도를 현실적으로 상향하고, 펀드 교체 절차도 과감하게 간소화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퇴직연금 자산의 국내 주식 장기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장기투자가 늘어나야 연금이 실제 수익을 낼 수 있고, 동시에 국내 자본시장의 체력도 함께 강화됩니다.

퇴직연금이 제대로 기능해야 국민의 노후가 지켜지고, 연기금의 수익률이 개선되며, 자본시장 역시 튼튼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세 가지를 '퇴직연금 혁신 패키지'로 묶어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생각입니다."

정리 = 이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