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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투자 美성장률 영향···하버드대 교수 “92%” vs 국금센터 “43%”	2025-11-23 15:33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이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에서 AI 투자의 경제성장 효과에 대한 다소 상반된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23일 국제금융세터는 ‘AI 투자 확대가 미국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쓴 고재우 연구원은 “상반기 미국 GDP는 연율화 기준 1.57% 성장한 가운데 , AI 관련 기술투자, 인프라 투자, 순수출을 합산한 GDP 성장 기여도는 총 0.34%포인트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상반기에 성장한 결과를 토대로 계산을 해보니 AI 관련 투자가 1.57% 중 0.34%를 차지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AI투자가 상반기 미국 성장률에 미친 영향을 100분율로 환산하면 약 43%가 된다. 나머지 성장은 정부투자나 민간소비 등을 통해 이뤄졌다는 뜻이다. 고 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대형 빅테크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는 1750억달러로 전년대비 72%, 730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민간 고정투자 증가분의 약 34%를 차지한다. 미국 내 투자 확대 흐름에 데이터센터 투자가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고 연구원은 “해당 투자가 해외에서 집행되면 미국 내 투자로 집계되지 않을 수 있다”며 “장비를 수입할 경우 GDP에는 부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 연구원은 주목한 건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부품, 장비 등을 미국 기업들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 연구원은 “반도체, 전기장비, 통신장비 등 AI 관련 품목의 수출 성장 기여도는 0.47%포인트, 수입은 -1.71%포인트”라며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27%포인트로 수입품에 대한 미국내 부가가치 조정 시 0.1~0.2%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친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고 연구원은 “최근 AI 관련 투자 확대는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내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일부는 AI 인프라 구축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일시적 투자 급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적인 성장 기여도는 과대평가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최근 GDP 흐름을 해석할 때에는 AI 관련 설비투자 자체보다는 AI 관련 주가 상승이 가져온 부의 효과를 통해 소비가 얼마나 지지되고 있는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내에서는 AI 투자가 미국 내 성장을 거의 모두 견인하고 있다며 AI 버블론 지지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이 주장은 특히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과 수석 경제고문을 지낸 제이슨 퍼먼(Jason Furman)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촉발했다. 퍼먼 교수는 지난 9월말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미국에서)정보처리장비와 소프트웨어 투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지만 상반기 성장률의 92%를 책임졌다”며 “만약 이 투자를 제외하면 상반기 미국 GDP 성장률은 연율 0.1%에 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최근 미국 경제 성장을 떠받치고 있는게 AI 관련 데이터센터와 소프트웨어 투자라는 지적이다. AI 투자가 성장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앞으로 국내 GDP 발표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논쟁거리로 부상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한국은행은 AI 관련 투자의 국내 GDP 영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성장률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며 AI 관련 예산을 올해 3조3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렸다. 최근 매일경제가 주최한 이코노미스트클럽 강연 연사로 나온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향후 5년은 AI 대전환기이자 한국 경제의 골든타임”이라며 “죽더라도 한번 승부를 보고 죽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내후년에는 AI에 14조~15조원을 투자하겠다”며 “향후 5년간 수십조 원을 투자하고 정부가 도와주면 반드시 성과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투자 美성장률 영향···하버드대 교수 “92%” vs 국금센터 “43%”

2025-11-23 15:33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이 미국과 한국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한국에서 AI 투자의 경제성장 효과에 대한 다소 상반된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모은다.
23일 국제금융세터는 ‘AI 투자 확대가 미국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미친 영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를 쓴 고재우 연구원은 “상반기 미국 GDP는 연율화 기준 1.57% 성장한 가운데 , AI 관련 기술투자, 인프라 투자, 순수출을 합산한 GDP 성장 기여도는 총 0.34%포인트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가 상반기에 성장한 결과를 토대로 계산을 해보니 AI 관련 투자가 1.57% 중 0.34%를 차지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AI투자가 상반기 미국 성장률에 미친 영향을 100분율로 환산하면 약 43%가 된다. 나머지 성장은 정부투자나 민간소비 등을 통해 이뤄졌다는 뜻이다.
고 연구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대형 빅테크 등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는 1750억달러로 전년대비 72%, 730억달러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민간 고정투자 증가분의 약 34%를 차지한다. 미국 내 투자 확대 흐름에 데이터센터 투자가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고 연구원은 “해당 투자가 해외에서 집행되면 미국 내 투자로 집계되지 않을 수 있다”며 “장비를 수입할 경우 GDP에는 부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 연구원은 주목한 건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부품, 장비 등을 미국 기업들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 연구원은 “반도체, 전기장비, 통신장비 등 AI 관련 품목의 수출 성장 기여도는 0.47%포인트, 수입은 -1.71%포인트”라며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27%포인트로 수입품에 대한 미국내 부가가치 조정 시 0.1~0.2%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친다”고 분석했다.
그 결과 고 연구원은 “최근 AI 관련 투자 확대는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내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일부는 AI 인프라 구축 초기 단계에 나타나는 일시적 투자 급증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직접적인 성장 기여도는 과대평가될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고 연구원은 “최근 GDP 흐름을 해석할 때에는 AI 관련 설비투자 자체보다는 AI 관련 주가 상승이 가져온 부의 효과를 통해 소비가 얼마나 지지되고 있는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내에서는 AI 투자가 미국 내 성장을 거의 모두 견인하고 있다며 AI 버블론 지지 근거로 활용되고 있다. 이 주장은 특히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과 수석 경제고문을 지낸 제이슨 퍼먼(Jason Furman)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가 촉발했다.
퍼먼 교수는 지난 9월말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미국에서)정보처리장비와 소프트웨어 투자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에 불과하지만 상반기 성장률의 92%를 책임졌다”며 “만약 이 투자를 제외하면 상반기 미국 GDP 성장률은 연율 0.1%에 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최근 미국 경제 성장을 떠받치고 있는게 AI 관련 데이터센터와 소프트웨어 투자라는 지적이다.
AI 투자가 성장률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앞으로 국내 GDP 발표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논쟁거리로 부상할 수 있다. 현재까지 한국은행은 AI 관련 투자의 국내 GDP 영향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 성장률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이재명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며 AI 관련 예산을 올해 3조3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3배 이상 늘렸다. 최근 매일경제가 주최한 이코노미스트클럽 강연 연사로 나온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향후 5년은 AI 대전환기이자 한국 경제의 골든타임”이라며 “죽더라도 한번 승부를 보고 죽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내후년에는 AI에 14조~15조원을 투자하겠다”며 “향후 5년간 수십조 원을 투자하고 정부가 도와주면 반드시 성과가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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