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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메모리 개발 총괄 신설…'디지털 트윈센터'도 구축 2025-11-27 21:09
삼성전자가 반도체 AI 혁신에 속도를 내기 위한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오늘(27일) 임원 설명회를 열고 메모리 개발 조직을 새로 꾸리고 반도체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을 전담할 '디지털 트윈센터'를 신설하는 등 대규모 조직개편을 발표했습니다.

'AI 드리븐 컴퍼니' 전환을 선언한 가운데, 미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D램·낸드·HBM을 아우르는 '메모리 개발 담당'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총괄 역할을 맡은 황상준 부사장은 그동안 D램개발실장을 맡아 HBM 개발을 포함한 메모리 기술을 주도해 왔습니다.

이번 조직 신설로 제품별로 나뉘어 있던 개발 인력과 기술이 하나의 축으로 통합되며 차세대 메모리 개발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에서는 황 부사장이 사실상 차기 메모리사업부장 역할을 이어받을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현재 메모리사업부장은 전영현 DS부문장 부회장이 겸임 중입니다.

지난해 신설된 HBM개발팀은 1년여 만에 D램개발실 산하 설계팀 체제로 재편됐습니다.

기존 팀 인력은 설계조직에서 HBM4·HBM4E 등 차세대 HBM 개발을 이어가며, 손영수 부사장이 설계팀장을 맡게 됐습니다.

DS부문 글로벌 제조인프라 조직에는 '디지털 트윈센터'가 새로 꾸려졌습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발표한 5만 개 GPU 기반의 '반도체 AI 팩토리' 전략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제조 공정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최적화하는 스마트팩토리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 플랫폼을 바탕으로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분석해 스스로 판단하는 지능형 제조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공정 속도와 수율을 개선하고 제조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차세대 반도체 원천기술을 연구하는 SAIT(삼성종합기술원)는 급변하는 AI 기술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센터' 체제에서 더 작은 단위의 '플랫폼' 체제로 조직을 유연하게 재편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박홍근 하버드대 교수를 사장급으로 영입해 SAIT 원장에 새로 선임한 바 있습니다.

또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계열사는 이날 기존 '경영지원실' 명칭을 '경영지원담당'으로 변경했습니다.

AI·로봇 등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는 기획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며, 경영지원실을 이끄는 박순철 DX부문 부사장(CFO)의 소속 역시 경영지원담당으로 변경됐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