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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천만 정보 유출' 사태…'탈팡' 반사이익 수혜주는? 2025-12-04 14:59
【 앵커멘트 】
쿠팡에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발생한 이후 탈퇴 문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쿠팡의 독주 체제가 흔들릴 조짐을 보이자,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수혜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구민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로 쿠팡을 탈퇴하는 이른바 '탈팡'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쿠팡 집단소송을 준비하는 네이버 카페만 40개 이상 개설됐고, 주요 카페의 누적 가입자 수는 5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쿠팡 탈퇴 방법'을 묻는 게시글이 급증하며 고객 이탈이 현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사태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종목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CJ대한통운은 어제(3일) 전 거래일 대비 7.6% 오른 10만5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 대부분이 CJ대한통운을 물류 파트너로 두고 있어 주문 물량이 분산되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경쟁사 중에서는 네이버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우 /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
- "실제 대안이 되는 것은 네이버쇼핑 정도밖에 없어요. 대부분 사람들이 네이버쇼핑이랑 쿠팡이랑 같이 이용하기 때문에 네이버 쇼핑의 이용률이 올라갈 것 같아요. (쿠팡) 충성도가 낮은 분들, 가끔 이용하는 사람들은 이번에 탈퇴를 하겠죠."

네이버는 최근 컬리와 협업해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강화했고, 당일·익일 도착을 보장하는 'N배송' 체계를 갖추며 로켓배송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 G마켓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이마트 등도 수혜주로 꼽힙니다.

다만 '탈팡' 현상이 곧바로 경쟁사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나옵니다.

와우멤버십과 로켓배송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렵고, 경쟁사 역시 개인정보 유출 리스크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3천만 명 정보 유출 사태가 촉발한 이커머스 재편 움직임 속에서 경쟁업체들의 주가가 실제 수혜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