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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금·은·구리 '트리플 랠리'…비트코인은 불안	2025-12-04 16:00
【 앵커멘트 】 올해 금, 은, 구리의 선물가격이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와 산업적 수요 등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보도국 김용갑 기자와 자세한 내용 확인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김 기자, 금·은·구리 선물가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금, 은, 구리가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 은, 구리 등 3개 금속의 선물 가격이 한해에 모두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은 이례적입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3개 금속이 단일 연도에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은 1980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입니다.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금속은 은입니다. 은 선물 가격은 지난 1일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59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습니다. 은 가격은 올초 이후 두 배 상승했습니다. 다음으로 구리 선물 가격도 상승세입니다. 구리 선물 가격은 올해 7월 23일에 파운드당 5.8195달러로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금 선물 가격 역시 지난 10월20일 온스당 4,359.40달러를 기록하며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과거 1980년대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미국 달러의 약세가 3개 금속의 가격 상승을 견인한 바 있는데요. 최근에도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위험 분산 차원에서 '트리플 랠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금, 은, 구리의 가격이 한해에 최고가를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도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분산 투자의 일환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기자 】 네, 올해 역시 안전자산인 금이 오르는 이유는 비슷합니다.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가 금과 은 등으로 몰리고 있는 겁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는데요.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약세, 금과 은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트리플 랠리'는 과거와 차이점도 있습니다. 바로 은과 구리에 대한 산업적인 수요입니다. 은은 열과 전기 전도율이 뛰어납니다. 이에 인공지능, 태양광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금속으로 꼽히는데요. 특히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와 함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전기차 배터리에도 필수 소재입니다. 전기차 한 대에 25~50g의 은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은 가격의 상승세 배경에는 투자적인 관점 외에 산업 수요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구리도 열과 전기 전도율이 높습니다. 가격으로 봤을 때 은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산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구리 수요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멕시코의 광산업체 그루포 멕시코에 따르면, 이 같은 데이터센터 전력 1메가와트당 27~33톤의 구리가 필요한데, 이는 기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구리 양의 두 배 이상입니다. 이에 세계 최대 광산 그룹인 BHP는 전 세계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구리의 양이 2050년까지 6배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2035년까지 광산을 통한 구리 생산량이 전 세계 수요의 70%만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공급차원에서 문제가 지속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음으로 금도 과거 1980년대와 다른 수요가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금을 비축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미국의 금리인하, 달러 약세 등 복합적인 이유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앙은행들이 금을 비축한다는 점이 최근 금 상승의 배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 앵커멘트 】 금, 은, 구리의 분위기와는 달리 비트코인 랠리는 급격히 식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요. 비트코인은 최근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죠? 【 기자 】 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6일 사상 최고가인 12만6,200달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우리돈 1억8천만원을 넘어선 겁니다.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9만3천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달초에는 8만5천달러 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습니다. 고점 대비해서 30% 이상 하락한 셈입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급락을 촉발한 것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감입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일 한 강연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하고자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시장은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예고로 해석했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서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일본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즉, 일본의 금리인상은 전반적인 위험자산의 매도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달 초에 비해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하면서 9만2천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주가도 하락을 했다고요? 【 기자 】 네, 최근 비트코인과 관련한 채굴·비축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시장에서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주가는 지난 2일 무려 38%가 폭락했습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지분 2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나스닥 상장사와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했는데, 합병 전 사모 발행한 주식에 대한 의무 보유가 풀리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의무 보유가 풀리자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는 이를 '트럼프 트레이드'의 붕괴로 보고 있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을 부유하게 해 준 가상자산업계에 보상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힘이 약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금, 은, 구리의 트리플 랠리부터 비트코인의 하락세에 대해서 김용갑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집중취재] 금·은·구리 '트리플 랠리'…비트코인은 불안

2025-12-04 16:00

【 앵커멘트 】
올해 금, 은, 구리의 선물가격이 나란히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와 산업적 수요 등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보도국 김용갑 기자와 자세한 내용 확인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기자 】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김 기자, 금·은·구리 선물가격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금, 은, 구리가 올해 들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금, 은, 구리 등 3개 금속의 선물 가격이 한해에 모두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은 이례적입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3개 금속이 단일 연도에 최고 기록을 세운 것은 1980년 이후 45년 만에 처음입니다.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금속은 은입니다.

은 선물 가격은 지난 1일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59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습니다.

은 가격은 올초 이후 두 배 상승했습니다.

다음으로 구리 선물 가격도 상승세입니다. 구리 선물 가격은 올해 7월 23일에 파운드당 5.8195달러로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금 선물 가격 역시 지난 10월20일 온스당 4,359.40달러를 기록하며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과거 1980년대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해 미국 달러의 약세가 3개 금속의 가격 상승을 견인한 바 있는데요.

최근에도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위험 분산 차원에서 '트리플 랠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금, 은, 구리의 가격이 한해에 최고가를 기록하는 것은 이례적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올해도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분산 투자의 일환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기자 】
네, 올해 역시 안전자산인 금이 오르는 이유는 비슷합니다.

경제적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수요가 금과 은 등으로 몰리고 있는 겁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는데요.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약세, 금과 은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트리플 랠리'는 과거와 차이점도 있습니다.

바로 은과 구리에 대한 산업적인 수요입니다.

은은 열과 전기 전도율이 뛰어납니다. 이에 인공지능, 태양광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금속으로 꼽히는데요.

특히 신재생에너지 수요 증가와 함께 관심을 받고 있는데, 전기차 배터리에도 필수 소재입니다.

전기차 한 대에 25~50g의 은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은 가격의 상승세 배경에는 투자적인 관점 외에 산업 수요에 기인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구리도 열과 전기 전도율이 높습니다. 가격으로 봤을 때 은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산업 수요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구리 수요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고 있는데요.

멕시코의 광산업체 그루포 멕시코에 따르면, 이 같은 데이터센터 전력 1메가와트당 27~33톤의 구리가 필요한데, 이는 기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구리 양의 두 배 이상입니다.

이에 세계 최대 광산 그룹인 BHP는 전 세계 데이터 센터에 사용되는 구리의 양이 2050년까지 6배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 IEA는 2035년까지 광산을 통한 구리 생산량이 전 세계 수요의 70%만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공급차원에서 문제가 지속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다음으로 금도 과거 1980년대와 다른 수요가 있습니다.

과거와 달리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금을 비축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미국의 금리인하, 달러 약세 등 복합적인 이유에 대응하기 위해서 중앙은행들이 금을 비축한다는 점이 최근 금 상승의 배경 가운데 하나입니다.

【 앵커멘트 】
금, 은, 구리의 분위기와는 달리 비트코인 랠리는 급격히 식고 있습니다.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요.
비트코인은 최근 고점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죠?

【 기자 】
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은 지난 10월 6일 사상 최고가인 12만6,200달러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우리돈 1억8천만원을 넘어선 겁니다.

하지만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9만3천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달초에는 8만5천달러 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습니다.

고점 대비해서 30% 이상 하락한 셈입니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의 급락을 촉발한 것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감입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일 한 강연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판단하고자 한다"고 발언했습니다.

시장은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예고로 해석했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빌려서 해외 고금리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일본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즉, 일본의 금리인상은 전반적인 위험자산의 매도세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달 초에 비해 비트코인 가격이 회복하면서 9만2천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 앵커멘트 】
비트코인 가격이 출렁이면서 투자자들의 손실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들의 주가도 하락을 했다고요?

【 기자 】
네, 최근 비트코인과 관련한 채굴·비축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했습니다.

나스닥시장에서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주가는 지난 2일 무려 38%가 폭락했습니다.

아메리칸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 기업이기도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지분 20%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나스닥 상장사와 합병을 통해 우회 상장했는데, 합병 전 사모 발행한 주식에 대한 의무 보유가 풀리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의무 보유가 풀리자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분석들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경제학과 석좌교수는 이를 '트럼프 트레이드'의 붕괴로 보고 있습니다.

크루그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족을 부유하게 해 준 가상자산업계에 보상하려는 의지가 강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힘이 약해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 앵커멘트 】
금, 은, 구리의 트리플 랠리부터 비트코인의 하락세에 대해서 김용갑 기자와 함께 짚어봤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