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골드

뉴스

전기차 캐즘에…K-배터리 3사 '체질개선' 총력전	2025-12-12 15:51
【 앵커멘트 】 전기차 시장이 이른바 '캐즘' 즉 성장 둔화 구간에 접어들면서 배터리 업계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는데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에너지저장장치, ESS 등 새로운 수요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기차 캐즘 현상이 길어지자 배터리 업계도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섰습니다. SK온은 2022년부터 함께해 온 포드와 4년 만에 결별하기로 했습니다. 두 회사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정리하고,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하겠다는 겁니다. 기존에는 포드 전용 배터리만 생산할 수 있어 사업 확장에 제약이 컸지만, 단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ESS 생산 라인 전환이나 다른 글로벌 완성차 고객 확보 등 사업 유연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 "전기차 캐즘 현상이 진행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공급의 필요성이 늦어져 협업 필요성이 좀 희석된 거죠. 이런 상황에 중국산 배터리들이 저가로 공세를 하니…결별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SK온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전기차 중심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ESS 중심의 사업 다각화를 본격 추진할 전망입니다. 아울러 최근에는 충남 서산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 양산 검증을 마치고 생산 준비를 끝내기도 했습니다. 삼성SDI도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에너지기업과 2조 원 규모의 LFP 기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삼원계(NCA) 배터리 중심의 삼성SDI가 LFP 시장에 본격 진입한 첫 사례로, 올해 독일 테스볼트 등과 ESS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신사업 고객군을 빠르게 넓히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일찌감치 ESS 시장 선점에 나섰습니다. 지난 7월 테슬라로 추정되는 미국 기업에 2027년부터 3년간 6조 원 규모의 LFP 기반 ESS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고, 2차 물량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국내 오창 공장에서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며, 이달부터 라인 구축에 착수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최근 ESS용 배터리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공지능에 관련한 분석 데이터센터가 더욱 많은 배터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내후년에는 더 급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LFP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지만,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는 급성장하는 미국 LFP 시장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맞물려 ESS가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배터리 업계도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전기차 캐즘에…K-배터리 3사 '체질개선' 총력전

2025-12-12 15:51

【 앵커멘트 】
전기차 시장이 이른바 '캐즘' 즉 성장 둔화 구간에 접어들면서 배터리 업계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는데요.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에너지저장장치, ESS 등 새로운 수요처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전기차 캐즘 현상이 길어지자 배터리 업계도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섰습니다.

SK온은 2022년부터 함께해 온 포드와 4년 만에 결별하기로 했습니다.

두 회사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를 정리하고, 테네시 공장을 단독 운영하겠다는 겁니다.

기존에는 포드 전용 배터리만 생산할 수 있어 사업 확장에 제약이 컸지만, 단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ESS 생산 라인 전환이나 다른 글로벌 완성차 고객 확보 등 사업 유연성이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입니다.

▶ 인터뷰(☎) : 이호근 / 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 "전기차 캐즘 현상이 진행되면서 전기차에 대한 공급의 필요성이 늦어져 협업 필요성이 좀 희석된 거죠. 이런 상황에 중국산 배터리들이 저가로 공세를 하니…결별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SK온은 이번 조치를 계기로 전기차 중심 생산 구조에서 벗어나 ESS 중심의 사업 다각화를 본격 추진할 전망입니다.

아울러 최근에는 충남 서산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 LFP 배터리 양산 검증을 마치고 생산 준비를 끝내기도 했습니다.

삼성SDI도 ES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에너지기업과 2조 원 규모의 LFP 기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삼원계(NCA) 배터리 중심의 삼성SDI가 LFP 시장에 본격 진입한 첫 사례로, 올해 독일 테스볼트 등과 ESS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신사업 고객군을 빠르게 넓히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일찌감치 ESS 시장 선점에 나섰습니다.

지난 7월 테슬라로 추정되는 미국 기업에 2027년부터 3년간 6조 원 규모의 LFP 기반 ESS 배터리를 공급하기로 했고, 2차 물량 논의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 국내 오창 공장에서도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추진하며, 이달부터 라인 구축에 착수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 "최근 ESS용 배터리가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인공지능에 관련한 분석 데이터센터가 더욱 많은 배터리를 필요로 한다는 것이 중요한 부분입니다. 내후년에는 더 급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현재 LFP 시장은 중국이 장악하고 있지만, 미국은 중국산 배터리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기업 입장에서는 급성장하는 미국 LFP 시장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맞물려 ESS가 새로운 핵심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배터리 업계도 사업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