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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분리과세, 기업 배당 전략까지 바꾼다 2025-12-23 15:11
【 앵커멘트 】
연말 배당 시즌을 맞아 기업과 투자자 모두의 셈법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세제 혜택 기준에 맞춰 배당 규모를 설계하는 '전략적 배당 경영'에 나섰고, 투자자들은 이에 맞춰 '세후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투자 공식을 짜고 있습니다.
이나연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업들에게 배당은 이제 단순한 이익 환원을 넘어 경영 전략의 화두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내년 지급분부터 적용되는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기업의 배당 결정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배당 확대를 유도하고 있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분리과세 요건을 맞추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배당 성향은 기업마다 오랜 기간 유지돼온 흐름이 있어 단기간에 급격히 끌어올리기엔 재무적 부담과 리스크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오일선 / 한국CXO연구소장
- "(배당 확대나 주주 환원 강화) 방향성 자체는 맞다고 봅니다. 기업들이 새로운 어떤 제도라든지 이런 걸 도입할 때 뭔가 대응할 수 있는…(시간이 필요합니다.)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조금 더 세밀하게 뭔가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속도 조절을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배당 분리과세 혜택이 모든 기업으로 확산되기보다는 실적이 안정적이고,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적용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이 같은 변화는 투자자들의 전략도 바꾸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배당수익률만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해당 기업이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해 실질적인 '세후 수익률'을 높여줄 수 있는지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배당 분리과세를 계기로 변화하기 시작한 기업의 배당 정책과 투자자들의 판단 기준은 올 연말 배당을 넘어 내년 기업들의 주주환원 전략으로 이어질 전망입니다.

매일경제TV 이나연입니다.